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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개학, 총기 난사하겠다"… 미국 '살인 예고' 10대, 경찰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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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개학, 총기 난사하겠다"… 미국 '살인 예고' 10대, 경찰에 체포

입력
2023.08.09 08:00
수정
2023.08.09 11:06
0 0

'21명 사망'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난사범 사촌
가족에 "같은 일 하겠다" 협박... 총 구입 전화도
어머니가 신고... 경찰선 "협박 안 해" 혐의 부인

지난해 5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시민센터 앞에서 한 여성(왼쪽)이 오열하고 있다. 유밸디=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시민센터 앞에서 한 여성(왼쪽)이 오열하고 있다. 유밸디=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5월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州) 초등학교 총기 난사범의 사촌 동생이 "같은 일을 벌이겠다"며 가족을 위협해 경찰에 붙잡혔다. 다가오는 개학 시즌을 앞두고 사실상 '살인 예고'를 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경찰은 공공장소와 가족 구성원에 대해 위협을 가한 혐의로 네이선 제임스 크루즈(17)를 전날 체포해 구금했다. 크루즈는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교실을 돌아다니며 무차별 사격을 가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 등 총 21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범행 당시 18세)의 사촌 동생이다. 당시 라모스는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크루즈를 경찰에 신고한 건 그의 모친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크루즈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라모스가 한 일과 똑같은 일을 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곧 개학이다. 학교에 총을 쏘겠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여동생에게까지 "(총으로) 머리를 쏘겠다"는 위협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크루즈의 어머니는 그가 불법 경로로 AR-15 반자동 소총 구입을 시도하는 전화 통화를 엿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모친은 "아들이 술에 취했고, 가족이 초등학교 근처에 살고 있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된다"고도 말했다. 다만 크루즈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협박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 라모스의 가족이 경찰에 체포된 일은 처음이 아니다. 라모스의 어머니인 아드리아나 마르티네스 레예스는 지난 1월 오클라호마주에서 동거 남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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