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나미 153 브랜딩'
1963년 처음 생산된 이후로 지금까지 43억 자루가 판매된 메가히트 상품. 지금도 하루에 20만 자루, 연간 1억 자루가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바로 ‘국민 필기구’ 모나미의 153 볼펜이다.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디자인이 특출나지도 않은 플라스틱 재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살면서 한 번쯤은 써 봤을 300원짜리 펜에서 '힙'을 떠올리긴 쉽진 않다. 그런데 흔하디 흔한 이 볼펜에 요즘 소비자들이 열광한다. 한정판이 출시되자마자 공식 쇼핑몰의 서버 전체가 다운되고, 서울 홍대 등 핫플레이스에 팝업스토어 설치 요청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바라보는 모나미 153 볼펜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고객들이 일부러 찾는 상품으로 브랜딩한 건 디자이너 출신 마케터 신동호씨. 그가 사라지는 브랜드 사이에서 모나미를 살아남는 브랜드로 만든 전략과 경험을 책 '모나미 153 브랜딩'에 담았다.
학령 인구의 감소는 문구 업계의 위기다. 하지만 필기구를 '쓰는 것'이 아닌 '생각을 표현하는 것'으로 정의하면 잠재 고객의 범위는 훨씬 넓어진다. '모나미 스토어'에서는 볼펜을 구성하는 부품과 잉크를 고객이 직접 조합할 수 있게 하여 체험하는 재미를 더했다. '한정판'에 열광하는 젊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를 황동으로 변경하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가격은 무려 2만 원. 기성품보다 60배 이상 비싼 가격이었지만 두 시간 만에 완판됐다.
환골탈태라고 해도 결코 무리가 아닌 모나미의 리브랜딩 핵심을, 그는 이렇게 요약했다. "평범하더라도, 화려하지 않더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본질에 집중한다면 그 평범함은 특별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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