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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억제 마지노선까지 올랐다… “7월, 역대 가장 더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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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억제 마지노선까지 올랐다… “7월, 역대 가장 더운 달”

입력
2023.08.08 20:30
수정
2023.08.08 22:53
2면
0 0

WMO “산업화 전 대비 1.5도 상승치 접근”
해수면 온도도 최고… “온실가스 저감 시급”

폭염이 덮친 지난달 3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폭염이 덮친 지난달 3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지구 기온이 국제사회가 합의한 억제 마지노선 수준에 육박했다. 올해 7월은 역대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7월의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섭씨 16.95도를 기록, 1940년 관측과 기록이 시작된 뒤 역대 월별 기록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역대 2위 기록과의 차이도 컸다. 이전 지표 평균 기온 최고 기록은 2019년 7월 측정된 16.63도였다.

파국이 다가오고 있다. 올 7월 지표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72도나 높은 수치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1.5도에 가깝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치’는 2015년 국제사회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도출한 지구 기온 상승의 최후 방어선으로, WMO가 이 제한선으로 추정한 기온은 16.96도다. 이와 거의 다름없는 수준까지 지난달 평균 기온이 오른 것이다.

해수면 온도 역대 최고 기록도 다시 세웠다. 올 7월 지구 해수면 평균 온도는 20.89도에 달했는데,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2016년 3월 당시와 같은 수치다. 또 1991∼2020년 평균 해수면 온도보다는 0.51도 높은 기록이라고 WMO는 부연했다.

이 기록도 당장 내년이면 또 깨질 운명이다.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 산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아직 발달 단계인 엘니뇨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온도가 더 급격히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미 서해안을 따라 흐르는 페루 해류 속에 몇 년에 한 번씩 난류가 흘러드는 현상인 엘니뇨는 바다 표면 온도를 평소보다 상승시키고 기후에도 영향을 준다. 올해는 해수면 온도를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일 것으로 보이는 ‘슈퍼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리라는 게 전문가들 예측이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WMO는 “이런 기록이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상 고온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의 의욕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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