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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불똥... FA컵 전북-인천 준결승전 결국 ‘연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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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불똥... FA컵 전북-인천 준결승전 결국 ‘연기 확정’

입력
2023.08.08 16:27
수정
2023.08.08 16:3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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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정은 추후 공지 예정
12일 K리그1 전북-수원전은 정상 개최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뉴시스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뉴시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의 여파가 축구계까지 번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최종 연기하기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어 “경기 일정은 협회와 양 구단이 협의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태의 시작은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의 일방적인 일정 변동 통보였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정부는 당초 6일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키로 한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및 폐영식의 날짜와 장소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급히 변경했다.

문제는 해당 발표가 6일 오후에야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협회는 대회 규정 등을 검토한 뒤 지난 7일 경기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 양 구단에 공문으로 통지했다. FA컵 준결승전을 단 이틀 남겨두고 벌어진 황당한 상황이다. 당시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홈을 떠나 일정 변경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리 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전북과의 ‘전주 2연전(K리그1∙FA컵)’에 맞춰 스케줄을 꾸렸던 인천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하면서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수도권으로 비상 대피하게 된 것. 이와 함께 K팝 콘서트 및 폐영식 개최 장소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변경됐다. 이동 시간과 편의성 측면에서 전주보다 낫다는 것이 정부 및 조직위의 판단 근거다.

대한축구협회(KFA)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대한축구협회(KFA)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자 협회는 당초 구상대로 정상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미 전주를 떠난 인천이 난색을 표했고, 결국 경기는 연기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협회는 “잼버리 행사와 관련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편 잼버리 K팝 콘서트 및 폐영식 장소가 서울로 변경됨에 따라 1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K리그1 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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