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석 달 만에 대전→영동으로
전국 단위 학교폭력 피해학생 치유 및 회복 지원시설 '해맑음센터'가 다음 달 충북 영동군에서 운영을 재개한다.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로 폐쇄된 지 석 달 만이다.
교육부는 해맑음센터가 내달 4일 영동군 소재 충청북도학생수련원 영동휴양소에서 개관식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영동휴양소는 관내 학생 수련활동과 교직원 휴양 시설로 활용된 지상 2층 건물이다. 5인실 2개와 10인실 4개, 다목적실, 화장실·샤워실(각각 2개)로 이뤄져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맑음센터가 운영 취지에 맞게 북카페 등 교육활동 공간으로 재배치하며, 최대 30명 선에서 적용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맑음센터는 사단법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2013년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공동 위탁을 받아 운영한 기숙형 대안교육기관이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위한 상담과 치유, 회복활동을 지원한다. 1963년 준공된 대전 폐교 부지(옛 대동초)에서 운영됐지만 지난 5월 정밀 안전진단에서 시설 사용이 제한되는 E등급을 받아 문을 닫았다. 입소했던 학생 7명은 원래 다녔던 학교로 돌아가거나 시도교육청의 가정형 위(Wee)센터 등에 연계됐다. 일부 학생은 위센터에 보내진 가해학생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점 등을 우려했다.
교육부는 시설 폐쇄 이후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임시 후보지들을 검토했고 지난달 현장 확인을 거쳐 영동휴양소에서 운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해맑음센터 측은 폐쇄 당시 머물렀던 학생 7명 중 복귀를 희망하는 3명을 우선 다시 받아들일 계획이다.
영동휴양소 해맑음센터는 국가 차원 학교폭력 피해학생 지원·회복 전문기관이 설립되기 전까지 운영된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6월 당정 협의를 통해 해맑음센터를 대체할 전문기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 착공해 이르면 2026년 하반기에 문을 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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