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장관도 "좀스럽다" 비판
중국 측 "내부 수리 위해 폐쇄"
중국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에 이어 윤동주 시인 생가가 폐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역사왜곡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역사ㆍ문화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중국 다롄시 윤동주 생가 관람이 지난달부터 중단된 데 대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인 방문이 늘며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왜곡이 더 알려질까 두려워 취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은 윤동주 시인을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라고 소개하는 등 꾸준히 역사왜곡을 자행해 왔다"며 "입구 대형 표지석에 윤동주를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으로 새겨 큰 논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국의 역사왜곡 사례도 들었다. 서 교수는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에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문장이 논란이 되자, 아예 편집 기능을 막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왜곡이 드러나고 궁지에 몰리면 늘 외부와의 차단을 시도한다"면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맞서 더욱 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6일 페이스북에 중국의 윤동주 시인 생가 폐쇄 조치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 박 장관은 "한국인들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인물이라는 걸 중국 정부가 과연 모를까, 아무리 이웃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라며 "중국이 속 좁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썼다.
또 "우리 국민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있는 안중근과 윤동주와 같은 대한민국 절대 영웅을, 이웃국가에서 세심하게 다루지 않는 것은 좀스럽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안중근 의사 전시실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하고 중국이 거세게 반발한 직후 폐쇄됐다.
중국은 두 곳 모두 '내부 수리를 위한 폐쇄'라고 입장을 전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두 곳의 사적지 관계자들로부터 수리를 위해 임시로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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