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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상실한 민주 혁신위, 이재명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입력
2023.08.08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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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와중에 가정사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과 관련 지난 3일 사과하면서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님을 18년간 모셨다”고 하자 김 위원장의 시누이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장문의 폭로성 글을 올렸고, 김 위원장 큰아들이 다시 반박하면서 집안 폭로전으로 비화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잦은 설화에 당 혁신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고 혁신위 활동기한도 이달 20일로 당겨졌다. 이미 신뢰를 잃고 동력이 쇠한 마당에 혁신안이 나오더라도 실행력을 발휘할지조차 의문인 지경이 된 것이다.

혁신위가 내놓을 대의원제 축소에 대해서도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다. 친이재명계와 강성당원들 요구가 대폭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비이재명계는 권리당원이 늘어나 표의 등가성이 약화했다면 대의원 수를 늘리면 된다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더 심각한 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 실명이 줄줄이 공개된 일이다. 지난 6월 윤관석 의원 등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따가운 여론에 닻을 올린 게 ‘김은경 혁신위’였는데 다시 한계를 맞은 셈이다. 당시 공언대로 의원들을 직접 조사하고 진상을 밝혀야 하지만 지금 그 일을 해낸다고 보는 기대는 거의 없다.

민주당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민심은 싸늘하다. 혁신위가 스스로 물의만 일으킨 채 좌초 위기에 빠진 데 대해 당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김 위원장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분들이 계시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 사퇴 여부나 본인에게 제기되는 책임론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대표는 당이 처한 냉엄한 현실을 무겁게 직시하고 정치적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풍경은 역설적으로 혁신이 얼마나 절실한지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친명, 비명도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을 어떻게 보여줄지 민주당은 머리를 싸매고 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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