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동박' 수요 높아져 일정 미뤄
말레이시아 쿠칭에 이어 두 번째 스마트팩토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2025년까지 스페인에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유럽 하이엔드 동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당초 내년까지 2만5,000톤(t) 규모로 짓는 것을 목표로 했다가 유럽 현지 고객사의 요구 사항과 수요를 감안해 생산 물량을 3만t으로 키우고 공사 기간도 늘렸다.
회사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총 5,600억 원을 들여 연산 3만 톤(t) 규모 전기차의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 터 다지기를 올해 하반기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 3월 롯데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회사의 미래 비전과 핵심 성장전략을 반영한 결과다. 해외 스마트팩토리는 말레이시아 쿠칭에 이어 두 번째다.
스페인 부지는 총면적 44만400㎡(축구장 62개 크기)로 10만t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라인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1단계 3만t 증설 프로젝트다. 앞으로 단계별 추가 증설을 고려해 인프라 투자와 함께 태양광 발전용 부지 약 50만㎡를 확보할 예정이다. 부지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은 지중해와 인접해 사계절 온화한 기후를 띤다. 특히 연중 기온 차가 적어 하이엔드 동박 생산과 품질 관리에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안정적 전력망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RE100 기준을 채운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현지 고객들에게 긍정적 요소다.
회사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건설을 위한 현지 인력 충원으로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 기대하고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페르테(경제회복과 변혁을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 지원정책에 따라 수백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신속한 인허가 행정 절차를 위해 패스트트랙도 도입했다고 한다.
김연섭 대표는 "스페인 스마트팩토리는 기존 계획보다 늘어난 3만t 규모로 증설해 유럽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하이엔드 동박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라고 전했다. 현재 6만t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2028년까지 생산량 24만t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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