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D.P. 2', 변화 가장 큰 임지섭 대위 역
"갈팡질팡하는 인간적 모습에 끌려"
'가짜 연기' 발언엔 "말실수, 선배님께 사과"
지난달 28일 시즌2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에서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맞은 인물은 단연 임지섭(손석구) 대위다. 실적에 눈이 먼 간부였던 그는 '조석봉(조현철) 탈영 사건'과 '김루리(문상훈) 총기 난사 사건' 등을 겪으며 인격적 성장을 이뤄낸다. 시즌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군의 손해배상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국가의 책임을 직접적으로 묻는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일직선으로 두는 게 아니라 가다가 후회나 의심도 하고, 두려워도 하는 갈팡질팡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끌렸어요." 7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배우 손석구(40)가 설명한 임지섭 대위를 연기하며 느낀 가장 큰 쾌감이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이 캐릭터를 한 뒤 내 인생에 무엇이 남았나' 돌아본다"는 손석구에게 임지섭 대위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캐릭터의 매력을 일깨워 줬다. 손석구는 "첫 촬영 때 한준희 감독과 작업하면서 '나도 임지섭이 누군지 모르지만, 다 완성되면 임지섭에 대해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지점이 신선했다"면서 "'너무 많은 걸 계획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의 강해상과 JTBC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로 대중에게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전혀 다른 온도의 역할이지만 손석구만의 표현법으로 주목받았다. "(그 역할), 정말 너 같았어"라는 말을 가장 좋은 칭찬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연기를 할 때 내가 이미 갖고 있는 (것들) 안에서 하는 게 보는 분들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굳이 있지도 않은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보이려고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손석구가 생각하는 넘어야 할 한계는 연기가 아닌 자신의 삶 그 자체다. "손석구의 한계를 넓혀서, 제 원을 키워 두고 그 범주 안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쉴 새 없이 이어진 활동에 대한 고민도 있다. 그는 "대중이 나를 지겨워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지겨워해야 한 발 앞서서 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몇 해 전보다 소진돼 '새로운 경험이 필요한 때가 오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출연하고 있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도 그가 말한 좋은 변화 중 하나다. "기술적인 것도,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배운다"는 게 그의 설명.
다만 최근 도마에 오른 "'가짜 연기'가 싫어 연극에서 매체로 넘어갔다"는 발언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연극 연기를 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원로배우 남명렬이 해당 발언을 지적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손석구는 손 편지로 남명렬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오해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실수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 것은 내 의지고 선후배끼리 할 수 있는 대화가 매체를 통해 확산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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