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WAS 제시한 ‘최후통첩일’ 지나자
“외세 위협 맞설 것”… 바그너 접촉도
지난달 말 쿠데타를 일으킨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군부가 영공을 폐쇄하며 ‘전쟁 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아프리카 15개국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사태 개입’ 최후통첩 시한이 지났는데도 니제르 군부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제르 군부는 ECOWAS의 위협을 이유로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앞서 ECOWAS는 니제르 군부에 6일까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복권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제르 군부 대변인은 전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내정에 간섭하는 외세의 위협에 맞서 오늘(6일)부터 니제르의 영공은 폐쇄된다”고 밝혔다.
특히 니제르 군부는 ECOWAS의 경고에 맞서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에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니제르 군부 지도자 살리푸 모디 장군이 이웃 국가인 말리에서 바그너그룹 인사와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와의 군사협정을 모두 파기하는 등 서방에 각을 세우기도 했다. 바그너와 ECOWAS의 군사적 개입이 각각 현실화할 경우, 니제르의 쿠데타가 결국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대리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니제르에서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가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바줌 대통령을 몰아냈다. 이날 수도 니아메에서는 쿠데타 지지세력 수천 명이 군부를 향해 “주변 국가들의 압력에 맞서라”고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여론도 분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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