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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기차 탈선 사고로 최소 130명 사상...정부 "테러 가능성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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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기차 탈선 사고로 최소 130명 사상...정부 "테러 가능성 염두"

입력
2023.08.06 22:48
수정
2023.08.0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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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0명 죽고 100여 명 다쳐...원인 파악 중
같은 지역서 2년 전 '65명 사망' 열차 충돌 사고도

6일 파키스탄 신드주에서 여객열차 탈선 사고 현장의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객차에서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신드=AP 연합뉴스

6일 파키스탄 신드주에서 여객열차 탈선 사고 현장의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객차에서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신드=AP 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열차 탈선 사고로 11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지오TV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州) 사르하리 기차역 인근에서 하자라 급행열차가 탈선해 승객 최소 3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사고는 이날 오후 열차가 파키스탄 남부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북쪽 펀자브주 라왈핀디로 향하던 중 발생했다. 현지 방송국 보도 영상에는 객차 여러 대가 선로 밖으로 튕겨져 나와 있거나, 옆으로 쓰러진 처참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카라치 철도당국은 이번 사고에서 객차 10량이 선로를 이탈했다고 말했다. 해당 열차는 총 17개 객차로 이뤄져 있으며, 승객 1,000여 명이 탑승 중이었다.

현재까지 13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아직 열차 잔해 밑에 일부 승객들이 갇혀 있어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고 현장에는 경찰 100여 명과 파키스탄군이 투입됐고, 민간인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구조에 나섰다. 정부는 인근 병원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상자들을 이송했다. 아바스 발로치 베나지라바드 경찰 소속 유니스 찬디오 부감독관은 “현재까지 탈선한 객차 10량 중 9대가 치워졌다”면서도 “남은 객차와 파편들을 들어내려면 중장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탈선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카와자 사드 라피케 파키스탄 철도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당시 열차는 시속 45㎞의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고를 일으켰을 수 있고, 기계적 결함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는 총연장 7,500㎞에 이르는 선로가 있고 연 8,000만 명 이상이 열차를 이용하지만, 낡은 철도 인프라로 인해 사고가 빈번하다고 BBC 등은 보도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터진 신드주에선 2005년 고트키 지역에서 두 열차가 충돌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2021년 다하르키 지역에서도 열차 간 충돌로 65명이 죽고 약 150명이 다쳤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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