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가상의 점 512개 찍어 분석… 하루 1000명
출국 소요시간↓ 여권·탑승권 꺼내는 불편 사라져

지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스마트패스 홍보부스에서 해외 여행객들이 스마트패스 서비스 안내를 받고 있다. 스마트패스 앱에 얼굴 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출국 시 여권이나 탑승권을 꺼낼 필요 없이 얼굴로 본인 확인을 받을 수 있다. 이환직 기자
지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1번 출국장.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저마다 손에는 여권과 탑승권이 들려 있었다. 미리 모자나 선글라스를 벗어 본인 확인 절차를 준비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보안검색요원들이 여권 사진과 여행객 얼굴이 일치하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사이, 옆 줄의 한 여행객이 카메라와 화면이 달린 단말기에 얼굴을 갖다 댔다. 단 1초 만에 신속 통과. 여권이나 탑승권은 꺼내지도 않았다. 이 여행객은 자신의 얼굴 정보를 스마트패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사전 등록한 스마트패스 서비스 이용자였다.
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스마트패스 앱이나 공항의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 얼굴 정보를 등록한 스마트패스 서비스 이용자가 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4만7,000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서비스를 도입한 지 일주일 만이다. 공사 관계자는 “스마트패스 등록자가 6일 기준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비스 이용자는 하루 1,00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출국 시 여권이나 탑승권을 꺼낼 필요 없이 미리 등록한 얼굴 정보로 본인 확인이 가능해 여행객의 출국 수속 소요 시간이 단축된다. 단계마다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는 불편이나 본인 확인 과정에서의 인적 오류(휴먼 에러) 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스마트패스는 이용자 얼굴에 가상의 점 512개를 찍은 뒤 점의 위치나 간격 등 얼굴 정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본인 확인을 하기 때문에 보안요원이 육안으로 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다”며 “얼굴 정보는 위ㆍ변조나 복제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패스 서비스는 인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의 출국장 6곳과 1터미널ㆍ2터미널ㆍ탑승동의 탑승구(게이트) 16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공사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2025년 4월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이용객이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패스 앱에 얼굴 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출국 시 여권이나 탑승권을 꺼낼 필요 없이 얼굴로 본인 확인을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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