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명예훼손·모욕 혐의 고소장 접수
서울시립대 재학생들이 동아리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동아리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대학도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4일 박강산 서울시의회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립대의 한 체육 동아리 회원 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동아리 여학생들에 대한 성적 발언을 주고받았다. 학교 측이 파악한 피해자는 6명이 넘는다.
이들은 채팅방에서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XXX이 골반 좋은 거 이용한다니까", "그 X 니가 처리 좀 해" "오피스텔 피니시" 등 성적 표현이 담긴 발언을 일삼았다. 일부는 피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모욕성 발언을 내뱉었다. 심지어 "버닝썬 채팅방처럼 보안 관리를 잘하자"며 서로 입단속을 하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을 지난 2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같은 동아리 여학생 외에 다른 여성에 대한 성희롱 내용도 있었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이들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가해 학생들은 "죄송해서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서울시립대도 사태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학내 인권센터는 가해자들의 동아리 활동을 중지하고 피해자들에게 연락 및 접근금지 조치를 내렸다. 학교 측은 추후 심의위원회를 소집해 조사 내용을 토대로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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