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자·보수 언론...정치적 강점 조심"
오바마, 바이든 차기 대선 레이스 지원 약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재선을 위한 특별 조언을 들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 매치를 할 가능성이 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각보다 강력할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긴장'을 주문했다.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 같은 대화를 나눈 건 지난 6월이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트럼프 '정치적 강점'이 차기 대선 좌우할 것" 조언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고, 오바마 정권(2009~2017년) 내내 부통령을 지냈다. 열아홉 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은 '소울 메이트'라 불리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걱정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트럼프 때문에)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었던 미국의 명성은 사라지고 미국의 민주주의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처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후임인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의 극우 포퓰리즘이 미국을 망친다고 걱정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간판으로 나선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때는 민주당 간판으로 나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위로 기소되자 "법치가 살아 있다는 징표"(올해 6월 CNN방송 인터뷰)라고 공개적으로 환영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에게는 보수 언론의 지지와 충성도 높은 지지자라는 무기가 있고, 미국이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상황도 그에게 유리하다"며 "민주당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한 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 역사상 첫 전·현직 대통령임에도, 공화당에 여전히 높은 장악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1일 미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발표한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54%로 1위를 기록하며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3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여전한 인기' 오바마는 큰 힘...바이든, 흑인·청년 표심 잡을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17년 1월 퇴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향력과 대중적 인기는 여전히 상당하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당선되는 데도 '오바마 파워'의 역할이 컸다. 그는 청년층이 주로 쓰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등 젊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80세로, 이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을 보완할 수 있다는 뜻이다.
6월 백악관 회동을 마치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온라인 모금 영상을 촬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말 모금행사를 시작으로 대선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