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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황우석 박사, 국내서 반려견 복제사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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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황우석 박사, 국내서 반려견 복제사업 재개

입력
2023.08.03 15:19
수정
2023.08.03 16: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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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복제와 논문 조작으로 화제가 됐던 황우석 박사가 국내에서 중단한 반려견 복제사업을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과 손잡고 재개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우석 박사가 최고 연구원으로 일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생명공학 연구원은 국내 스타트업 크리오(대표 한형태)와 손잡고 이달부터 국내에서 반려견 복제사업을 진행한다. 크리오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냉동인간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한국일보 2022년 8월 10일 보)이다. 크리오에서 반려견 복제를 원하는 신청자를 받아 반려견 체세포를 확보해 수십 년 보관할 수 있도록 냉동 처리한 뒤 아부다비로 보내면 황 박사가 반려견을 복제한다.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시절 동물 복제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시절 동물 복제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아부다비 생명공학 연구원은 UAE가 동물 복제를 국가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만든 국영기업이다. 이를 위해 UAE는 논문 조작 사건으로 국내에서 설자리를 잃은 황 박사를 영입해 대대적 투자를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구원 대표를 맡고 있는 UAE의 라피타 알 막툼 공주는 황 박사와 인연이 깊다. 막툼 공주는 2016년 황 박사를 통해 죽은 반려견을 복제한 뒤 황 박사 영입에 적극 나섰다.

황 박사는 아부다비 생명공학 연구원에서 반려견뿐 아니라 낙타와 종마 복제 사업(한국일보 2022년 7월 28일 단독 보도)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중에 낙타 복제 사업을 중심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을 지난달 방영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크리오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반려견 복제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황 박사 쪽에 반려견 복제를 의뢰하는 사람이 많아 지금 복제를 맡기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한 대표는 "국내에서만 강아지 200마리의 체세포를 냉동 보관하고 있다"며 "매달 10마리 이상 복제 의뢰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복제에 착수하면 반려견을 전달받을 때까지 성장 기간이 필요해 약 7개월 걸린다. 따라서 대기 기간을 포함하면 실제로 복제 반려견을 인도받기까지 1년 반 이상 걸릴 수 있다. 한 대표는 "황 박사에게 반려견 복제를 의뢰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연말에나 복제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복제를 맡기면 1년 반 정도 기다려야 반려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제 비용은 1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한 대표는 "황 박사가 2019년 국내에서 직접 운영한 수암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반려견 복제 사업을 했을 때 1마리당 부가세 별도로 8,800만 원을 받았다"며 "지금은 해외로 보내는 비용이 포함돼 1마리당 1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 가격은 연구원과 조율해 결정할 예정이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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