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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순진한 애들 싹 데려와"… 성범죄 온상 디스코팡팡 업주·DJ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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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순진한 애들 싹 데려와"… 성범죄 온상 디스코팡팡 업주·DJ들

입력
2023.08.03 12:24
수정
2023.08.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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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공갈 등 혐의 25명 검거, 12명 구속
업주, DJ 등에게 티켓 할당량 정하고 판매 강요
DJ, '팬심' 악용 청소년에게 외상 판매, 성매매도

지난달 25일 오후 찾은 수원역 디스코팡팡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임명수 기자

지난달 25일 오후 찾은 수원역 디스코팡팡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임명수 기자

성범죄 온상으로 지목된 사설 놀이기구 ‘수원역 디스코팡팡’ 운영자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디스코팡팡 업주는 DJ 등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10대 여학생에게 티켓을 판매하라 강요했고, 종업원들은 이를 빌미로 여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성매매에 내몬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3일 공갈ㆍ성매매 강요, 강간, 마약흡입·소지 등 혐의로 디스코팡팡 DJ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수원역 디스코팡팡을 비롯해 부천ㆍ화성ㆍ성남ㆍ의정부ㆍ서울 영등포ㆍ천안ㆍ부산ㆍ대구ㆍ전주 등 전국 11개 지점 매장을 운영 중인 총괄업주 A씨에 대해서는 상습 공갈교사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2월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킨다”는 신고를 접한 뒤 수사에 착수해 A씨를 포함해 25명을 검거했다. 다만, A씨는 종업원 등에게 성매매를 지시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원역 디스코팡팡 매장 실장 등에게 “할당량 못 채우면 깡패를 동원해 죽인다”고 협박하면서 티켓 판매를 강요하는 등 불법적인 영업을 교사하고 그 대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실장 등에게 “하루 200장씩은 뽑아낼 수 있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단골 애들 20~30장, 하루 800~1,000장은 해야 할 것 아니냐”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애들 초등학생, 순진한 애들 돌아다니니까 무조건 다 싹 데리고 오라”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피해 여학생들의 DJ에 대한 ‘팬심’을 이용해 티켓 구매 금액에 따라 ‘DJ와 데이트 1회권’, ‘원하는 DJ와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 이벤트성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연 3억 원가량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A씨로부터 지시를 받은 실장과 팀장(DJ)들은 10대 여학생들에게 입장권 판매를 강요하거나 외상을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을 갚지 못한 여학생에겐 성매매를 시킨 뒤 그 대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성매매를 거부할 경우 폭행, 감금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었다. DJ 등 일부 직원들은 피해 아동들과 함께 액상 대마 등 마약까지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아동 전원을 성매매 상담센터에 연계해 심리 상담을 받도록 했으며, 성매매 및 성폭행 과정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물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조해 차단했다. 또 A씨가 운영하고 있는 다른 매장도 수원역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다른 매장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디스코팡팡이 관광진흥법상 ‘유원시설업(일반유원시설업)’으로 분류돼 청소년유해업소 및 취업제한대상 시설에서 제외돼 있다”며 “관련 법률에 청소년 출입시간 제한, 취업제한대상 시설 추가 등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유관기관에 정책 건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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