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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원도시박람회로 행정도시에 녹색 옷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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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원도시박람회로 행정도시에 녹색 옷 입힌다

입력
2023.08.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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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기본계획 발표
2025년 4월 11일 부터 45일간...180만 방문
투입 예산 450억..."생산 유발 효과 1880억"

최민호 세종시장이 2일 세종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 국제 정원도시 박람회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최 시장은 "세종정원도시박람회가 세종시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국제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2일 세종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 국제 정원도시 박람회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최 시장은 "세종정원도시박람회가 세종시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국제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은 소득 수준에 따라 재미나 취미로 하는 일, 이른바 도락(道樂)이 따로 있다고 믿는 단체장이다. 소득 수준과 함께 교육 수준의 영향도 받는 여가 활동에서 그가 꼽은 첫 번째는 자동차. 이어 골프, 승마, 요트 등의 순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 단계 도락으로 ‘정원 가꾸기’를 꼽는다. 20여 년 전 태안 안면도국제꽃박람회에 공을 들였고,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세종시를 국제적 정원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를 쏘아 올린 배경이다.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그러나 정원박람회를 두고 ‘서울보다 15배나 높은, 52%의 녹지율의 도시에서 과연 필요한 행사인가’라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가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주제와 개최 일정 등 기본 계획을 발표하며 ‘추진’에 쐐기를 박았다.

정원도시박람회 2025년 4월 개막

최 시장은 2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중앙공원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정원 인프라를 활용해 2025년 4월 11일부터 5월 25일까지 45일간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박람회를 활용한 세종시 홍보와 도시 마케팅으로 한국 행정수도, 세종을 세계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4월 11일부터 45일간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가족과 함께하는, 정원 속의 하루'를 주제로 열린다. 중앙공원에 설치된 가족소풍 조형물. 세종=정민승 기자

2025년 4월 11일부터 45일간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가족과 함께하는, 정원 속의 하루'를 주제로 열린다. 중앙공원에 설치된 가족소풍 조형물. 세종=정민승 기자

‘가족과 함께하는, 정원 속의 하루'란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는 크게 △정원 분야 우수제품과 신기술 소재 등을 전시 판매하는 정원산업전 △세계테마정원·탄소중립정원 등의 국제정원가든쇼 △학술회의와 △문화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최 시장은 “순천, 울산, 전주에서 정원에 대한 관심이 많고 서울시도 박람회를 준비하는 등 전국적인 확산 분위기지만, 도시 안에 녹지를 늘려 가꾸겠다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우리는 ‘정원 속에 도시를 앉힌다’는 개념의 박람회”라며 “행정력을 집중해서 세종시를 국제적인 정원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렇다 할 도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세종시에 ‘정원도시’ 옷을 입히겠다는 것이다.

400만 관광도시 ‘노크’ 발판

정원도시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진다면 인구 40만의 세종시는 단숨에 400만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세종시에 따르면 상반기 세종 관광객은 88만 명으로, 작년 전체 관광객(165만4,000명)의 절반을 넘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복숭아축제(8월 4~5일), 세종축제(10.9 한글날 전후) 등 굵직한 행사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며 “현 추세라면 올해 200만을 찍고, 정원 도시 박람회가 열리는 2025년엔 400만 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박람회 기간 목표 관광객 규모를 180만 명으로 설정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호수공원 등의 주 무대 외에도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금강 수변 공원 등 현재 관내 186개의 공원을 243개로 늘리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며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관련 인프라가 더욱 보강된다면 박람회 이후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로 성장하는 것은 관광산업뿐만 아니다. 박람회 기간 180만 명이 세종을 찾을 경우, 생산 유발효과 1,88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60억 원, 고용창출 2,000명 등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 같은 직접적 경제효과 외에도 중부권을 대표하는 정원 관광지로 자리매김은 물론, 호텔ㆍ컨벤션 산업 발전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종시는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밖의 읍ㆍ면 지역도 정원도시 개념에 걸맞은 수준으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국제 정원도시 박람회 테마별 존. 세종시 제공

세종 국제 정원도시 박람회 테마별 존. 세종시 제공

넘어야 할 ‘산’ 수두룩

세종시정 4기 핵심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발표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사업에 회의적인 세종시의회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사업비 관련 중앙 부처의 협조를 구하지 못하면 중도 좌초할 수도 있다.

세종시는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 기관으로부터 사업비 지원을 받고, 각종 입장권 판매수익, 후원ㆍ협찬 등을 통해 성공적인 행사로 이끈다는 계획이다.세종시 관계자는 “행정수도 완성, 국가 균형발전 등 정부의 국정과제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큰 무리 없이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내년 초 박람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박람회장 조성사업에 착수한다. 최 시장은 “1, 2년 준비한 게 아니라 10년 전부터 생각한 박람회”라며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85.7%의 시민과 국민이 박람회 개최에 찬성하고, 87.5%가 방문 의사를 밝힌 만큼 성공적인 박람회로 만들고, 그를 통해 세종시가 행정수도, 국가 균형발전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주 무대 중의 한 곳인 세종호수공원 전경. 일산 호수 공원보다 2배가량 크다. 정민승 기자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주 무대 중의 한 곳인 세종호수공원 전경. 일산 호수 공원보다 2배가량 크다. 정민승 기자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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