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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운반 고교생 300만원 받아 마약 다시 살때…조직 총책은 초호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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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운반 고교생 300만원 받아 마약 다시 살때…조직 총책은 초호화 생활

입력
2023.08.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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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이용 마약 판매 20명 구속

2일 오전 진종우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이 사건 관련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경찰청 제공

2일 오전 진종우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이 사건 관련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경찰청 제공


마약 운반책으로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이용해 온 마약 유통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운반책은 운반 대가로 받은 돈을 다시 마약을 사는 데 대부분 다 썼고, 조직 총책은 호화생활을 즐겼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하고 마약 판매 대금을 세탁한 혐의로 마약 판매 조직 총책 A씨(22) 등 20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텔레그램에 총 회원 3000여 명을 보유한 5개 마약 판매 광고 채널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등 해외에서 국제 택배로 밀수한 액상 대마 등을 전자담배 용기에 담아 전국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텔레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마약 판매 조직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마약 판매 대금 170억 원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 판매 조직은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면 마약 운반책이 서울, 경상, 전라 등 전국에 있는 원룸이나 주택가 일대 전기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마약을 숨겨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했다.

마약 운반에 가담한 조직원은 대부분 20대 초반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로 이 중에는 고등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마약을 투약하다 마약을 살 돈이 부족해 범행에 가담했고, 통상 월 300만 원을 받았는데 대부분 다시 마약을 사는 데 소비했다”고 말했다.

총책 A씨는 미국 대학 유학생 신분을 내세우면서 범죄 수익금으로 서울 유명 카페와 오피스텔,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를 구매해 호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조직이 마약 판매로 챙긴 14억 원, 자금 세탁 수수료로 17억 원 등 모두 31억 원을 범죄 수익금으로 몰수하고 8,6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압수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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