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개국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이 주요국 중 세 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2,142달러(약 4,150만 원)로 집계됐다. 3만4,998달러를 기록한 2021년 대비 8.2% 줄었다. "세계 경제규모 30위권 국가 및 OECD 회원국 등 총 51개국 중 세 번째로 감소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1인당 GDP 규모 자체는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은 세계 23위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2년 국민계정으로 본 우리 경제' 자료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GDP를 세계 13위 수준으로 추정했다. 추정이 맞다면 2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림하게 된다. 2013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세계 23위, 명목 GDP는 세계 13위였다. 진 의원실은 "명목 GDP 감소율 7.9%는 데이터가 집계된 42개국 중 두 번째로 높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미 달러 환산 GDP 수치가 크게 감소했다"고 본다. 진 의원실은 그러나 "2021년 미 달러 대비 환율 변동률(-8.6)이 지난해(-6.0)보다 더 큰 약세를 보였으나 1인당 GDP와 명목 GDP 모두 10% 이상 성장했다"며 "국내 가계·기업·정부의 전반적인 생산 및 부가가치 창출 저하가 더 큰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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