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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주가 고점 왔나… 임원들 자사주 대거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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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주가 고점 왔나… 임원들 자사주 대거 매도

입력
2023.08.01 18:00
수정
2023.08.01 18:06
0 0

잇따라 수십억 원어치 현금화
고평가 논란에도 개인은 '줍줍'
에코프로 대기업 시총 15→6위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에코프로비엠과 금양 등 2차전지 회사 고위 임원들이 주가 급락 직전 자사주를 잇따라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관계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2차전지 고점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의 임원 4명은 지난달 27, 28일(결제일 기준) 자사주 5,790주를 장내 매도했다. 결제일과 매매 체결일이 2거래일 차이 나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고점 부근에 형성됐던 25, 26일 매도한 듯하다. 서준원 전무의 4,000주를 필두로, 김홍관 전무 1,000주, 박지영 상무와 이경섭 상무가 각각 700주와 90주 등을 현금화했다. 총 26억 원어치다.

금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8만 주를 보유하던 허재훈 상무가 지난달 27일 4만 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5만1,615원으로 체결일인 25일 장중 고점(15만7,500원)에 가까운 가격이었다.

주식시장에서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매도 신호’로 인식한다. 회사의 가치와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들이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라서다. 실제 이날 에코프로비엠과 금양 주가는 2.51%, 4.53% 하락했다. 거래량도 확 줄었다. 지난달 26일 1,108만 주를 넘어섰던 에코프로비엠의 이날 거래량은 333만 주에 그쳤고, 금양 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854만 주에서 547만 주로 쪼그라들었다.

관심은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유지될지에 쏠린다. 키움증권이 지난달 1~25일 집계한 자사 개인 고객의 에코프로 평균 매수단가는 100만9,300원으로, 1월(11만6,200원)의 9배에 달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 원대에 안착한 18일 이후에도 집중매수가 이어진 것이다.

상승장에서 나 홀로 소외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개미들이 뒤늦게 매수세에 합류한 결과로 해석된다. 자산시장이 급등세를 보였던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 형제’를 필두로 한 2차전지주 강세에 지난달 코스닥은 7.8% 상승, 주요 20개국(G20) 주요지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포모 매수’는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73개 그룹의 시총을 살펴본 결과, 포스코그룹이 5위로 한 계단 올랐고 에코프로그룹은 아홉 계단이나 치고 올라와 6위에 안착했다. 에코프로그룹 시총은 연초 12조5,965억 원에서 70조5,871억 원으로 460.4% 폭증, 삼성그룹과 포스코그룹에 이은 증가액 3위를 기록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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