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까지 1191명… 지난해보다 140명 많아
장마 뒤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2018년 최악의 폭염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로 올라섰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환자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총 1,191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3명이다. 같은 기간 발생 환자 수를 비교하면 2019년 613명, 2020년 387명, 2021년 973명은 물론 지난해 1,051명보다도 140명 많다. 2018년은 7월 말까지 올해보다 2배가량 많은 2,355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그해는 1994년과 함께 '역대급 폭염'이 닥친 해였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을 말한다. 비교적 가벼운 열탈진(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하다.
연간 온열질환자 수는 그해 폭염일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게 마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은 서울 기준 6일간 최고기온이 폭염주의보 발령 기준인 33도를 넘었고, 그중 4일은 장마 종료일(26일) 이후인 28~31일에 집중됐다. 이 나흘간 전국적으로 온열 환자가 319명 생겼고 10명이 숨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장마 전까지 예년 수준을 유지하던 온열질환자가 장마 종료 이후 급격한 기온 상승과 함께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역시 서울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이 16일 연속 이어졌고, 폭염경보 발령 기준인 35도를 넘는 날도 9일이었다. 그달 넷째 주(22~28일)에는 단 이틀만 최고기온이 35도를 밑도는 폭염이 이어지며 1,000명이 넘는 온열환자가 나왔다. 반면 최근 5년 새 환자가 가장 적었던 2020년 7월은 33도를 넘는 날이 전혀 없었고, 두 번째로 적었던 2019년은 나흘에 그쳤다.
과거 추이를 감안했을 때 올해 온열질환은 이달 중순부터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엔 7일까지 매일 5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다 8일부터 10명 안팎으로 떨어졌고, 재작년 8월도 8일을 기점으로 10명 안팎으로 떨어져 중순부터는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2019년 8월도 초순인 4~10일 환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하향곡선을 그렸다. 다만 2020년은 늦더위로 8월 중순에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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