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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여름철새 ‘호반새’ 울산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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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여름철새 ‘호반새’ 울산에 둥지

입력
2023.08.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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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관심 대상
지난달 20일 울주군 상북면 계곡서 관찰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 한 계곡에서 어미 호반새가 흙 벼랑 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나르고 있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 한 계곡에서 어미 호반새가 흙 벼랑 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나르고 있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희귀 여름철새이자 숲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종 ‘호반새’가 울산 울주군 상북면 계곡에서 포착됐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울주군 상북면 한 계곡 흙 벼랑 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나르는 어미 호반새 모습이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소속 윤기득씨의 카메라에 담겼다.

호반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 등급 관심 대상 동물이다. 국내에는 드물게 찾아오는 여름철새로 개체 수가 적어 관찰이 매우 힘든 새로 알려져 있다. 형광빛을 띄는 굵고 긴 주황색 부리에 몸 전체도 붉은색을 하고 있어 ‘불새’로도 불린다. 물총새과에 속하며 계곡 주변이나 호숫가의 깨끗하고 숲이 우거진 곳에서만 서식해 호반(湖畔·호수의 물가)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먹이는 개구리, 도마뱀, 곤충, 지렁이, 가재, 소형 담수어류 등이다. 새끼가 둥지를 떠날 시기가 다가오면 뱀을 잡아 나뭇가지에 메쳐 기절 시킨 뒤 이른바 보양식으로 먹기도 한다. 둥지는 보통 산간 계곡 주변 무성한 숲속 딱따구리 옛 둥지나 흙 벼랑 동굴 또는 구멍을 파서 사용한다. 가장 늦은 시점에 번식하는 여름 철새로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5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조류전문가들은 “호반새는 지역의 생태환경 건강성을 알리는 환경지표종으로, 울산을 번식지로 삼았다는 것은 그만큼 울산이 생태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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