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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률 1위 폐암, 확실한 예방법은?

입력
2023.08.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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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폐암은 암 관련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위험한 암이다. 일단 폐암에 걸린 것 자체로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지만, 더 큰 문제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시기를 놓친 상태로 병원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폐암은 초기 단계에서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침이나 피가 섞인 가래 등으로 병원을 찾아 폐암을 진단받으면 이미 4기까지 진행됐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최근 치료·수술법이 많이 발전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게 좋다.

-폐암 발병 원인은.

“가장 강력한 원인은 흡연이다. 폐암 환자 중 흡연을 하는 비율이 80% 이상이다. 흡연자는 폐암 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가족 중 폐암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가족력만으로 폐암이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도가 확실히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밖에 최근에는 대기오염·가스 분진 등이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폐암은 증상이 나타나나.

“폐에는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신경이 없어 특별한 증상을 인지하기 어렵고, 무기력감·간헐적인 기침처럼 증상이 모호한 편이다. 피 섞인 가래·가슴 통증·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어느 정도 폐암이 진행되고 전이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폐결핵이나 기관지확장증, 기관지염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치료법은 어떤 게 있나.

“1~2기의 초기 폐암은 수술로 암을 절제하는 치료를 한다. 암이 진행돼 수술만으로 치료가 어려울 때에는 화학항암·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하게 된다. 환자 중에는 폐암 수술 후 숨이 너무 가빠지거나 운동하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폐를 절제하면 어느 정도 숨이 차고 불편할 순 있지만 수술은 폐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수술 후 숨이 차는 증상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며, 증상 자체가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3~4기라면 화학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4기에도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면역 항암제·표적 치료제 등이 있고, 암 부위에만 정확하게 방사선을 쬐는 치료 기법도 등장했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먼저 흡연자라면 폐암 고위험군이기에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 무료로 시행되는 국가건강검진에 폐암 검진이 포함돼 54~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자(하루 한 갑의 담배를 30년간 피운 경우)는 2년에 1회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받는다.

국가건강검진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흡연자이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건강이 염려되면 일반 검진을 활용할 수 있다. 사소하더라도 이상 소견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정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 검사 중 저선량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량을 6분의 1 정도 줄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조기 폐암을 발견할 수 있는 수단이다.”

-폐암을 어떻게 예방하나.

“가장 확실한 폐암 예방법은 금연이다. 담배만 끊어도 폐 건강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크게 좋아진다. 금연한 지 20분이 지나면 맥박과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12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화되고, 2주에서 3개월 후에는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개선되며, 10년 이상 금연하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혼자 금연하는 것이 어렵다면 금연 보조제나 니코틴 패치 등을 활용하고, 보건소와 병원에서 운영하는 금연 클리닉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대기오염이 심한 날이나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 요리를 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게 좋다. 아직 미세먼지가 정량화된 위험 요인은 아니지만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 예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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