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외무장관 "'쿠란 소각' 막을 법적 방법 찾을 것"

스웨덴에 이어 덴마크서도 쿠란 소각 시위 잇따라

지난 22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쿠란 소각에 항의하는 무슬림들이 쿠란을 들어보이며 시위하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덴마크 정부는 다른 나라 대사관 앞에서 쿠란(이슬람 경전)을 소각하는 시위를 막을 법적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이 30일(현지시간) 말했다. 최근 스웨덴에 이어 덴마크에서도 쿠란 소각 시위가 잇따라 무슬림의 반발이 거세지면서다.

라스무센 장관은 국영 DR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또 별도 성명에서 "쿠란 소각은 소수 개인이 저지르는 매우 공격적이고 무모한 행위"라며 "이들은 덴마크 사회가 기반하는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덴마크 정부는 다른 나라, 문화, 종교가 모욕당하고, 이것이 덴마크에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 개입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라스무센 장관은 "어떤 조치를 하더라도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틀 이내여야 하고, 덴마크 표현의 자유 폭이 매우 넓다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덴마크의 극우단체 회원 일부가 이라크, 튀르키예 등의 대사관 앞에서 쿠란 사본에 불을 지르는 행위를 벌이며 외교 갈등이 발생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