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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면 세우기?...홈피서 친강 삭제했던 중국 외교부, 슬그머니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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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면 세우기?...홈피서 친강 삭제했던 중국 외교부, 슬그머니 복원

입력
2023.07.30 17: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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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아니다' 우회 메시지 발신...조사 종결 아닐 수도
친강과 함께 외교부장 물망 올랐던 러위청도 해임

친강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 5월 23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친강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 5월 23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친강 전 외교부장을 해임한 중국 정부가 "그가 숙청된 것은 아니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친강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종결된 게 아닐 것이란 관측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의 인사 실책'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친강 해임에 대한 중국의 모호한 메시지는 중국이 아직 그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외교부장직에서 끌어내리긴 했지만 완전한 실각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관영 매체 "홈피에 친강 있다" 굳이 언급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엔 이런 기류가 반영돼 있다. 외교부는 지난 25일 친강을 면직시킨 직후 홈페이지에서 친강의 활동 이력을 삭제했다. 28일 갱신된 홈페이지에는 친강 대신 외교부장직에 재임명된 왕이 부장의 인사말이 새로 등록된 동시에 친강의 과거 활동 내역도 복원됐다. 역대 외교부장 목록에선 제외됐지만, 그의 행적은 되살린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이례적으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가 업데이트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왕 부장의 취임 인사말을 중점으로 소개하면서도 "외교부 홈페이지에 친강의 외교 활동 목록이 실려 있다"고 '친절하게' 알렸다.

친강 해임 직후 그의 정보가 삭제되자 외신들은 "그의 정치적 숙청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28일 외교부의 조치는 그가 아직 숙청된 게 아니라는 반박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왕샹웨이 홍콩 침례대 교수는 "시 주석이 친강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결정 내리지 못한 것 같다"며 "중국이 여전히 친강을 조사 중이란 게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국무위원 등 외교부장직을 제외한 친강의 다른 직책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러위청도 해임...친강 사태와 관련 있나

시 주석의 인사 잡음을 축소하려는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발탁된 친강은 3개월 만에 국무원 최고지도부인 국무위원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시진핑 3기 체제의 슈퍼스타로 도약한 인물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친강의 실각이 '시 주석의 인사 실패'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 주석의 위신을 위해서라도 친강을 단번에 숙청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친강과 함께 차기 외교부장 물망에 올랐던 러위청 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 부국장도 최근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국무원이 러위청 부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인도 대사 등을 거쳐 2018년 외교부 부부장에 올랐던 러위청은 친강과 함께 차기 외교부장 후보로 거론되어 오다 지난해 6월 돌연 방송·출판 정책 당국인 광전총국 부국장으로 전보됐다. 관영 매체들은 그가 만 60세가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의 낙마가 친강 해임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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