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로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프리시즌 비공식 데뷔전에서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모습까지 보이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민재는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뛰었다. 지난 18일 뮌헨에 공식 입단한 그는 11일 만에 경기를 치렀다. 뮌헨은 후반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당초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출전은 힘들 거라 했지만, 지난 26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전 이후 두 번째 프리시즌 경기 만에 선발 출전시켰다. 투헬 감독은 경기 전 "김민재는 매우 명확하고 안정적이며, 중앙 수비에서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뮌헨은 나폴리(이탈리아)에 김민재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으로 5,000만 유로(약 70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이날 왼쪽 센터백으로 나와 뱅자맹 파바르와 호흡을 맞췄다. 활약은 전반 초반부터 눈에 띄었다. 그는 전반 6분 요주아 키미히의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11분에는 상대의 패스를 끊은 뒤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돌파해 마티스 텔의 발에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텔의 오른발 슛은 가와사키의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화려한 '코리안 더비'에 경기장은 뜨거워졌다.
김민재는 '철벽 수비'로 실점 위기도 막아냈다. 전반 29분 상대의 돌파를 허용한 뒤 끝까지 따라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넘어진 채로 공을 뺏는 투지를 보였다. 일본 공격수 세가와 유스케가 치고 달리기를 시도할 때는 더 빨리 달려 공을 차단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45분 동안 3번의 가로채기와 2번의 태클을 성공했고, 54회의 패스를 시도해 88.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라운드(3번)와 공중볼 경합(2번)에선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몇 가지 실수가 나와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는 상대 진영을 돌파한 장면에 대해선 "나폴리에서도 그런 위치에서 공격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활약에 만족해했다. 그는 "김민재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와의 첫 번째 경기였는데, 매우 만족한다"며 "그는 매우 열심히 훈련하며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