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1.6L 클라우드도 투명 페트병+재활용 라벨
2024년 맥주 '갈색 페트병' 종료에 맞춰 기술 개발
페트 사이 나일론층 제거해 재활용 쉽게 하고
SK마이크로웍스가 개발한 페트 소재 라벨 적용
롯데칠성음료가 다음 달(8월)부터 맥주 페트(PET)를 손쉽게 분리 배출하고 재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포장재를 리뉴얼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포장재 리뉴얼은 2021년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맥주 업계 최초로 420mL의 소용량 클라우드 맥주에 투명 페트병을 적용한 데 이어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페트 용량인 1.6L로 확대한 것이다.
맥주는 자외선이나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효소와 산소의 산화반응 때문에 산화취 등 문제가 생겨 업계는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유색 페트병을 써 왔다. 하지만 탄산가스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페트 사이 나일론 층을 넣는 맥주 페트의 특성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웠다.
환경부는 2019년 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해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아예 쓰지 못하게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초록색이었던 사이다나 불투명했던 막걸리 페트병은 모두 시장에서 퇴출됐지만 맥주의 경우 품질 보존을 이유로 5년의 유예 기간을 받았다.
2024년 '갈색 페트병 사용 종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페트 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맥주 페트와 달리 페트 사이의 나일론 층을 없애 재활용을 더 쉽게 했다.
맥주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투명 페트병 전체를 덮어 빛을 차단하는 라벨도 이번에는 아예 페트병과 같은 소재로 만들었다. 라벨을 버릴 때 굳이 떼어낼 필요 없이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SK마이크로웍스가 개발한 '재활용이 가능한 세계 최초 페트병 열수축포장재'로 라벨을 만들었는데, 이 라벨은 페트병과 같은 소재로 재활용 공정에서 잉크가 분리된다.
에코라벨은 페트병과 함께 고품질의 재생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 라벨처럼 분리 후 매립, 소각하는 대신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년 말로 다가온 페트 맥주에 대한 재질 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 종료를 앞두고 맥주 페트의 분리배출과 재활용 편의성 증대를 위해 맥주 페트 패키지를 바꿨다"며 "제품 안정성과 재활용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맥주 투명 페트 관련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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