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바닷물 '펄펄'...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으로 격상

17개 해역에서 수온 28℃에 도달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전남지역을 방문해 해역 양식장과 해양쓰레기 수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바다가 뜨거워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고수온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수온 온도를 모니터링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서·남해, 제주 등 17개 해역의 수온이 28℃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해수부는 △고수온 주의보가 15개 해역 이상일 때 △고수온 경보가 8개 해역 이상일 때 △고수온 특보 기간 수산생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6월 내내 이어진 장마로 수온 상승 시점은 예년보다 2, 3주 정도 늦은 편이지만,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며 고수온 해역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수 온도가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 어패류의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집단 폐사 가능성이 커진다. 해수부는 조승환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권역별 현장대응반을 운영하고, 고수온 대응장비를 총동원하는 등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수부는 수온 상승이 어류의 활동성을 떨어뜨리는 만큼 양식어가에 사료 공급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지자체엔 액화산소를 공급해 해양 내 산소 부족 상황을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