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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늪 정유업계, 유가상승 등에 업고 3분기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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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늪 정유업계, 유가상승 등에 업고 3분기 살아날까

입력
2023.07.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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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2분기 영업이익 감소…적자전환 기업도
국제유가 7월 이후 상승세…3분기 개선 '기대감'

SK에너지 울산CLX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 울산CLX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계속되면서 정유업계가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최근 다시 유가가 오르고 여름철 휴가 시즌을 맞아 이동 인구가 많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액 18조7,272억 원, 영업손실 1,06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전 분기(1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57억 원, 4,818억 원 줄었다.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석유 사업은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며 "실질적 공급 과잉이라기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이 이날 오후 발표한 올 2분기 매출액은 7조8,196억 원, 영업이익 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7%, 97.9%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은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물량 감소 및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전날 HD현대오일뱅크 또한 2분기 매출 6조9,725억 원과 영업이익 361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기준 전년 동기(1조2,703억 원) 대비 97%, 전 분기(2,590억 원) 대비 86% 감소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이 나빠진 까닭은 국제 유가 하락의 여파로 수익성 지표가 악화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긴축 경제 기조가 이어지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정유업계 정제마진은 4달러로 지난해 2분기 21.4달러였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나빠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수입한 원유로 제조한 제품 가격이 일정 수준보다 높아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이 4, 5달러 이상이어야 수익이 난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와 복합 정제마진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80, 90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100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7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또한 배럴당 6.8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통화 기조 완화가 예상되고 휴가철 이동이 잦아지며 수요가 증가하는 부분도 긍정적 요인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2분기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했지만 유가가 계속 오르면 이익이 나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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