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여의도 도로 3개 보행로 1개 신설
철도 위 인공지반 조성, 주변과 도보 연결
서울 노량진과 여의도를 잇는 새 도로가 놓여 차량 이동거리가 5분의 1로 줄어든다. 올림픽대로로 단절됐던 한강시민공원까지는 도보로 8분 안에 닿을 수 있게 된다.
27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2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 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옛 노량진수산시장 일대를 여의도, 용산과 연결된 수변복합거점으로 재편하기 위한 밑그림이 제시됐다.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대상지는 면적 17만1,829.8㎡로 한강과 여의도에 인접한 역세권이지만, 경부선 철도와 올림픽대로가 가로지르고 있어 교통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다. 노량진수산시장이 이전한 후 현재는 축구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맞은편 여의도까지는 직선거리로 300m에 불과하나 보행으로 접근이 불가능해 차량으로 3㎞를 돌아가야 한다.
계획안에 따르면 노량진로와 여의동로를 연결하는 도로 3개가 신설된다. 노량진역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보행교도 들어선다. 노량진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거리는 650m로 크게 단축되고, 걸어서 8분이면 노량진역에서 한강공원까지 갈 수 있다.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포함한 3개 부지는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전략적으로 개발된다. ①우선 수협중앙회가 소유한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4만343.7㎡)는 국제 업무 기능과 주거 기능이 복합된 고밀개발을 유도한다. 용도지역을 제1ㆍ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해 건물을 최대 70층(200m)까지 올릴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곳을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 민간과 협력해 여의도 연결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②공공 소유인 수도자재관리센터 부지(3만3,737.3㎡)는 상업, 주거, 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수변 명소로 탈바꿈한다. 기반시설은 모두 지하화한다. ③지상으로 열차가 다니는 탓에 토지 이용률이 낮은 노량진역 일대(3만1,289.2㎡)의 경우 철도 위로 인공지반을 조성해 도보로 주변 지역과 연결되도록 하고, 철도복합역사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2주간 주민열람공고를 거쳐 하반기 중 최종계획안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내년 상반기에 사전 협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공공기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노량진과 여의도의 연결체계를 구축하고 수변 감성을 담은 도시 공간 개발로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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