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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까지 걸어서 8분"… 옛 노량진수산시장, 여의도·용산 잇는 수변 거점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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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까지 걸어서 8분"… 옛 노량진수산시장, 여의도·용산 잇는 수변 거점 탈바꿈

입력
2023.07.27 20: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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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여의도 도로 3개 보행로 1개 신설
철도 위 인공지반 조성, 주변과 도보 연결

서울 노량진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안 공간구조 개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노량진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안 공간구조 개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노량진과 여의도를 잇는 새 도로가 놓여 차량 이동거리가 5분의 1로 줄어든다. 올림픽대로로 단절됐던 한강시민공원까지는 도보로 8분 안에 닿을 수 있게 된다.

27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2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 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옛 노량진수산시장 일대를 여의도, 용산과 연결된 수변복합거점으로 재편하기 위한 밑그림이 제시됐다.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대상지는 면적 17만1,829.8㎡로 한강과 여의도에 인접한 역세권이지만, 경부선 철도와 올림픽대로가 가로지르고 있어 교통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다. 노량진수산시장이 이전한 후 현재는 축구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맞은편 여의도까지는 직선거리로 300m에 불과하나 보행으로 접근이 불가능해 차량으로 3㎞를 돌아가야 한다.

계획안에 따르면 노량진로와 여의동로를 연결하는 도로 3개가 신설된다. 노량진역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보행교도 들어선다. 노량진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거리는 650m로 크게 단축되고, 걸어서 8분이면 노량진역에서 한강공원까지 갈 수 있다.

서울 노량진역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대상지. 서울시 제공

서울 노량진역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대상지. 서울시 제공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포함한 3개 부지는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전략적으로 개발된다. ①우선 수협중앙회가 소유한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4만343.7㎡)는 국제 업무 기능과 주거 기능이 복합된 고밀개발을 유도한다. 용도지역을 제1ㆍ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해 건물을 최대 70층(200m)까지 올릴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곳을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 민간과 협력해 여의도 연결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②공공 소유인 수도자재관리센터 부지(3만3,737.3㎡)는 상업, 주거, 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수변 명소로 탈바꿈한다. 기반시설은 모두 지하화한다. ③지상으로 열차가 다니는 탓에 토지 이용률이 낮은 노량진역 일대(3만1,289.2㎡)의 경우 철도 위로 인공지반을 조성해 도보로 주변 지역과 연결되도록 하고, 철도복합역사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노량진역 일대 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노량진역 일대 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주간 주민열람공고를 거쳐 하반기 중 최종계획안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내년 상반기에 사전 협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공공기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노량진과 여의도의 연결체계를 구축하고 수변 감성을 담은 도시 공간 개발로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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