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기저효과·반도체 가격 하락 둔화
수출·수입물량지수도 4개월 만 '반등'
줄곧 내리막을 걷던 우리나라 대외 교역조건이 27개월 만에 반등했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둔화하면서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한 85.36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2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5.36이라는 건 지난달 물건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건이 0.85개 정도였다는 의미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건 지난해 고공행진을 하던 국제유가가 올해 하락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다가 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 등으로 수입 가격(-15.7%)이 수출 가격(-15.5%)보다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이후 전망에 대해 “시장은 반도체 가격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7월 유가가 반등하고 있어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 대비 9.2% 하락한 126.85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운송장비(41.5%) 증가에도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0%), 석탄 및 석유제품(-40.2%) 감소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감소폭이 두 달째 축소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126.9)는 7.5%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감소폭(-2.6%)이 5월(-7.3%)보다 줄어든 건 반도체 수출 증가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부진이 상쇄된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6월 반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21.6% 급증했다.
수입물량지수도 운송장비와 광산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2% 내리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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