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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남중수 전 KT 대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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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남중수 전 KT 대표 소환

입력
2023.07.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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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부 이권 카르텔 관여 정황
특혜업체서 고문료 수수 의혹도

남중수 전 KT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중수 전 KT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남중수 전 KT 대표(2005~2008년 재임)를 소환했다. 검찰이 남 전 대표와 후임 구현모 전 대표를 압수수색한지 일주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27일 남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다만 언제든 피의자 전환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남 전 대표를 상대로 구 전 대표 등 본사 핵심 임원이 그룹 내 시설관리(FM) 일감을 특정 협력사에 몰아준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구현모·남중수 전 대표를 포함한 KT그룹 내부 '이권 카르텔'이 본사 FM 일감을 KDFS와 KSmate에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불어난 KDFS 매출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뒤, 그룹 전현직 고위직에게 뒷돈으로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남 전 대표 역시 2021년 KDFS에 아내를 회사 고문으로 허위 기재해, 매달 300만 원가량의 고문료와 함께 법인카드를 지급받은 것으로 의심받는다.

남 전 대표는 2008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돼 불명예 퇴진했지만, 현재까지도 KT그룹 주요 임원들과 골프 라운딩을 하는 등 KT와 끈을 놓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 전 대표의 구속수감 기간 황욱정 KDFS 대표가 그를 옥바라지했고, 구 전 대표에겐 그가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맥을 바탕으로 남 전 대표는 올해 3월 KT 퇴직 임직원들이 활동하는 동우회장에 선출됐다.

앞서 검찰은 20일 두 전직 대표(구현모·남중수)와 주거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최근 수사 과정에서는 이들이 일감 몰아주기에 개입한 정황을 드러내는 녹취록도 확보했다. 수사팀은 조만간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구 전 대표를 불러 이권 카르텔 개입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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