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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여성도 9,300명이나 샀다" 현대차, 새 그랜저 타고 실적 신기록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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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여성도 9,300명이나 샀다" 현대차, 새 그랜저 타고 실적 신기록 질주

입력
2023.07.26 18: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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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4.2조원 '역대 최대'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8조 원 예상"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제공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분기에만 무려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다. 1분기 영업이익(3조5,972억 원)까지 합하면 상반기(1~6월)에만 8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셈이다. 업계에선 ①내수 시장에서 새 그랜저가 잘 팔리고 ②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을 주요 요인으로 보면서 3분기엔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9조8,198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4%, 42.2% 오른 42조2,497억 원, 4조2,379억 원(잠정치)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단위로는 역대 가장 높고 영업이익률도 10.0%로 2013년 2분기(10.4%)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도 27일 나오는 2분기 실적에서 3조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돼 두 회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7조 원을 넘을 전망이다.



'성공한 사람의 차' 각인하고, '아빠차' 이미지 탈피



현대차 안팎에서는 분기 최대실적 일등공신으로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디 올 뉴 그랜저(신형 그랜저)'를 꼽는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그랜저 내수 판매량은 6만2,970대로 상반기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4월에만 1만 대 돌파에 단 3대 모자랐을 뿐(9,997대) 5월과 6월에는 각각 1만1,500대 이상 판매되면서 현대차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겼다.

신형 그랜저는 상위 트림 풀옵션 모델이 5,000만 원을 훌쩍 넘기면서 출시 초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가 초심을 잃었다'거나 '그랜저 대신 제네시스를 많이 팔기 위한 가격 정책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걱정이 컸지만 정작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부터는 ①세련된 디자인과 ②한층 높아진 첨단기술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③'성공에 관하여' 광고캠페인을 통해 '성공한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까지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아당긴 것으로 보인다.

'아빠차'로 통했던 중후한 이미지 또한 신형 그랜저를 통해 확실히 벗겨낸 모습이다. 최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4050 여성이 6,719대의 그랜저를 샀고 6070 여성도 2,562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호 고객층도 눈에 띄게 넓어졌다는 얘기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그랜저 전체의 절반



고부가가치 모델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만3,056대로, 그랜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긴 수준(52.5%)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기 기준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내연기관보다 많아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그랜저와 투싼(1만66대), 산타페(9,435대) 등을 합쳐 총 6만4,724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요 증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19만2,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량이 늘고 있지만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하반기에도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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