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꺼달라" 요구도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방침
60대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는 등 성추행한 여성 승객의 신원이 파악됐다. 경찰은 조만간 해당 여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2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여수시 웅천동 일원에서 택시기사를 성추행한 20대 여성 A씨의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과 기사 진술 등을 토대로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1시쯤 택시 조수석에 앉은 뒤 택시가 목적지로 가는 동안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기사는 블랙박스를 임의로 끌 수 없다고 거부했다.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요금을 계산한 뒤에는 느닷없이 기사에게 “다리 만지실래요? 만져보세요. 바로 내리게”라고 말하고, 기사의 오른팔을 잡아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끌어당기기도 했다.
택시기사가 거절하자 A씨는 “경찰에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 “나 꽃뱀 아니다” “만져만 달라”는 등 끈질기게 요구했다. 5분여간의 실랑이 끝에 A씨는 택시에서 내렸고, 기사는 이 영상 등을 토대로 1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 택시기사는 “택시 운전 40년에 이런 일을 처음 겪었다”면서 “제가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은 후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했고,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다. 그 일로 항상 불안하고, 혹시 (일이) 잘못될까 봐 지금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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