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호우 피해자 돕기 모금·지원 분주
다양한 구호물품 구석구석 지원
세탁봉사차량과 의료봉사단 파견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재난 의연금 지원 가능한 국내 유일단체
투명한 운영으로 5년 연속 최고등급받아
이달 폭우 피해 심한 전국 29개 지역에 구호품 전달
서울 마포구 신수로에 위치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 본회는 7월 초부터 밤낮없이 분주하다. 올해 장마에는 심상치 않은 호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곳곳에서 도착했기 때문이다. 13일부터는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며 선제 대응하고 있다. 15일부터 전국 각지에 내린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는 심각했다. 사망·실종자는 50명에 달하고 순식간에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도 1만 명을 넘었다. 충북 오송과 경북 예천 등지에서는 안타까운 사연이 매일 전해졌다. 무덥고 습기가 올라오는 바닥의 체육관으로 대피한 이재민들의 고통은 지속되고 있다.
희망브리지는 올해 전국 7개 권역에 새로이 마련된 지사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구호물품을 조사해 해당 지자체와 협의·지원하고 있다. 본회에서는 사무총장 이하 40여 명의 전 직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호·모금 관련 업무에 땀을 흘리고 있다.
호우 피해가 광범위해 구호물품은 서울 관악, 경북 예천, 영주, 봉화, 충남 공주, 논산, 충북 괴산, 영동, 청주, 전북 군산, 김제, 익산, 전남 여수 등 전국 29개 지역에 지원됐다. 20일 16시 기준 응급구호키트 4,811세트(8만 9,701점), 취사구호세트 222세트(2,886점), 생수 17만 5,368병, 대피소 칸막이 931개, 이온음료 1만 7,278병, 라면 2만 534개, 초코바 1만 4,760개, 간이침대 275개, 기업구호키트 4,963개, 모포 1,920점 등이다.
특히 300mm가 넘는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60여 명의 주민이 비좁은 노인회관에 대피한 경북 예천군 벌방리에는 세탁구호차량과 봉사단을 투입해 지원했다. 충북 괴산 지역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는 오성중학교에서는 18일 희망브리지 의료봉사단이 침술, 추나요법, 탕약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괴산 원이담마을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청양 청남중학교에서는 24일부터 30일까지 식사를 지원한다.
1961년 언론사·사회단체가 설립한 법정구호단체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설립한 순수민간단체이자 법정 기구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재해구호법상 국내 자연재난 의연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이다. 재난은 호우,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난과 코로나19, 산불 등의 사회재난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재난에 대한 의연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매년 1회 모집 허가를 얻어야 하며, 허가를 받은 뒤 모금은 할 수 있지만 모여진 성금은 재해구호법에 의해 희망브리지의 이사회인 배분위원회에 납입해야 한다. 의연금 배분 기능이 희망브리지 이사회로 단일화된 것은 같은 재난 시 중복·누락·편중을 막고 균등한 지원을 위해서이다.
이번 호우에 대한 기부는 희망브리지 홈페이지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ARS, 문자로도 후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희망브리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명 셀럽과 기업들이 믿고 맡기는 ‘기부처’
희망브리지를 설명하는 또 다른 수식어는 ‘셀럽들이 믿고 맡기는 기부처’이다. 7월 호우에만도 유재석, 신민아, 싸이, 김우빈, 이찬원, 김혜수, 이혜영, 한효주, 이승윤, 임시완, 박나래, 김은숙, 잔나비 등이 희망브리지에 마음을 전해 왔다. 희망브리지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을 운영 중인데 2021년 12월 출범 이후 50여 명이 참여하는 등 회원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기업도 팔을 걷어붙였다. 24일까지 삼성, 현대차그룹, SK, LG, 포스코, 롯데, 한화, KB금융지주, 네이버, 카카오, 미래에셋그룹, CJ, 새마을금고, 아산사회복지재단, 두산그룹, 현대해상, 카카오뱅크 등이 기부를 결정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피해 지역 복구를 돕기 위해 각각 굴착기 1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희망브리지 측은 셀럽들의 후원 비결에 대해 투명한 성금 관리와 철저한 사업 추진 덕분이라고 말한다. 희망브리지는 공익법인 평가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5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한국가이드스타에 따르면 2022년 국세청 공시 기준 국내 전체 공익법인은 3만 8,958곳으로 이 중 만점을 받은 법인은 희망브리지를 포함한 30개에 불과하다. 5년 연속 만점인 기관은 더 극소수다.
올 국민성금 지급액 상향 “더 많은 기부 절실”
여러 기업과 셀럽이 기부 행렬을 이어가고 있지만 희망브리지는 더 많은 의연금을 피해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피해지역이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과 9월 발생한 수해로 약 3만 2,000여 세대가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 세대에 100만 원씩만 지원해도 약 320억 원의 성금이 필요했다. 정부의 복구계획이 수립돼야 정확한 피해가 집계되겠지만 희망브리지는 올해 6월 정부와 협의하여 국민성금의 지급액도 높인 만큼 올해 수해에도 수많은 세대에 상당한 규모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재난이 날 때마다 늘 도와주셨는데 이번 호우에도 피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보내주신 많은 기업과 셀럽, 국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호우는 전국적으로 큰 피해와 많은 이재민들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동참이 아직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기부 동참을 호소했다.
지진 튀르키예에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 조성
한편, 희망브리지는 지난 2월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 200동 규모의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을 이달 건립했다. 이 시설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 규격을 준수하는 한편 단열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삼성전자 에어컨, TV, 냉장고 등이 설치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희망브리지 형제의 마을’ 입주식에 참석한 송필호 희망브리지 회장은 “어려움에 부닥친 형제의 나라를 돕기 위해 마음을 전해준 많은 기업과 국민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의 도움으로 튀르키예 국민들이 아픔을 딛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올해 들어 호우뿐만 아니라 강릉 산불 등 여러 재난으로 아픔을 겪은 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 여러분과 기업, 셀럽의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희망브리지는 앞으로도 오직 재난 피해 이웃의 일상 회복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재난 구호 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1조 6,000억 원의 성금과 6,000만 점 이상의 구호물품을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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