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부쩍 늘어난 모임과 야외 활동
3년간 독감 면역력 저하도 영향 미친 듯
독감 유행주의보 작년 9월부터 11개월째
인플루엔자(독감)는 겨울에 돌다 날이 따뜻해지면 잦아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름까지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독감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졌고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각종 모임과 야외 활동이 급증한 게 이유로 지목된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표본감시기관(196개)에서 집계된 올해 28주 차(7월 9~15일) 독감 의사환자(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6.9명이다. 지난 5월 말 25.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 26주 차(6월 25일~7월 1일) 16.1명, 27주 차(7월 2~8일) 16.3명 등 다시 3주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9월 16일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도 10개월 넘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28주 차(2.9명)와 비교하면 올여름 독감 의사환자는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28주 차 연령대별 의사환자는 7~12세(43.0명)에서 가장 많았고, 13~18세(25.2명)와 1~6세(18.5명)가 뒤를 이었다.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나 보육시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연령대다.
일반 감기 원인인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도 덩달아 유행하고 있다. 급성호흡기바이러스 감시 결과 28주 차에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검출률은 각각 18.6%, 15.9%로 코로나19(12.3%)보다 높았다.
질병청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각종 모임,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인한 사람 간 접촉 확대를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지속되는 이유로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다른 바이러스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면역력이 다소 떨어진 점도 주목한다. 이에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자율 착용을 권장하고, 특히 고위험군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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