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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명문대, 부유층 학생 우대”...재학생 6명 중 1명이 상위 1% 가정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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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명문대, 부유층 학생 우대”...재학생 6명 중 1명이 상위 1% 가정 출신

입력
2023.07.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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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연구팀 "성적 같아도 부자가 2배 유리"
레거시 입학 제도·사립학교 출신 선호가 요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에서 한 표지판이 입학 방문객 센터로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케임브리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에서 한 표지판이 입학 방문객 센터로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케임브리지=로이터 연합뉴스

아이비리그 등 미국 명문대학 입시가 평범한 가정보다 부유층 가정의 수험생에게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업 성적이 동일한 경우, 출신 가정이 부유할수록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라지 체티 교수팀은 명문대 입시 과정에서 학력, 수상 경력, 자기소개서 등 채점 항목 외에도 출신 가정의 경제력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생 부모의 소득세를 분석했다. 또 SAT 등 2001년부터 2015년까지의 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도 살펴봤다.

조사 결과, SAT에서 같은 점수를 받아도 경제력 상위 1% (연소득 약 7억8,000만 원 이상) 가정 출신 학생들의 합격 가능성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34% 높았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소속 명문사립대 8곳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스탠퍼드, 듀크, 시카고대 등 12개 대학 재학생 6명 중 1명은 상위 1% 가정 출신이었다.

상위 0.1%의 ‘초부유층’ 가정 출신 학생의 명문대 합격 가능성은 2배가량 높았다. 특히 아이비리그 소속 다트머스대의 경우, 0.1% 가정 출신 학생의 합격률이 다른 학생들의 5배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부유층 자녀들이 유리한 교육환경 때문에 SAT 점수 등 학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구 구성 비율상 불균형적인 결과라고 NYT는 지적했다.

체티 교수팀은 동문 가족, 혹은 고액 기부자에 입시 혜택을 주는 ‘레거시 제도’를 이와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꼽았다. 사립학교 출신에 가점을 주는 평가 제도도 부유층 학생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 펜싱 등 일부 특수 스포츠 종목 특기생 선발도 부유층 자녀 합격률을 올렸다고 체티 교수팀은 분석했다.

명문 '사립대'일수록 출신 가정의 경제력이 입학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도 나왔다. 12개교 외에도 뉴욕대(NYU)나 노스웨스턴대 등 유명 사립대 입시에서도 부유층 자녀가 더 유리한 경향이 있었지만, 텍사스주립대나 버지니아주립대 등 공립대에서는 아니었다고 체티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전 다이너스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아이비리그 대학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원하지 않고, 이 때문에 실제로 저소득층 재학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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