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6%... 소비·수출 다 줄었다

한국경제 버팀목 민간소비 -0.1%
수출도 -1.8%... 성장기여도는 높아

지난달 7일 여의도역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중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속보치를 발표했다. 1분기(+0.3%)보다 성장폭은 넓혔지만 민간소비와 수출이 모두 전분기 대비 줄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음식·숙박 등 서비스소비가 줄어 0.1%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1분기 0.6% 상승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막은 1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이 줄면서, 소비경기를 파악하는 중요 지표인 백화점 매출액과 카드승인액이 1분기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1분기 4.5% 깜짝 반등했던 수출도 이번엔 힘을 쓰지 못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늘었으나, 석유제품,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순수출의 GDP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로 다른 항목 대비 가장 높았다. 이번엔 수출이 역성장을 막은 셈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경제가 지난해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본다.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였던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한은은 5월 성장률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하반기엔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는데, 최대 교역국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영향이 지연되면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