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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고 임원이 '세상 제일 잘나가는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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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고 임원이 '세상 제일 잘나가는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입력
2023.07.24 15:00
수정
2023.07.24 15:07
0 0

최고 신뢰 및 안전 책임자 데이브 윌너
"아이들에게 중요한 시기... 함께할 것"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로고. AP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로고. AP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 책임자 중 한 명이 최근 회사를 떠나며 남긴 글이 실리콘밸리에서 화제다. '세상에서 제일 잘나가는 회사'를 뒤로한 주인공은 최고 신뢰 및 안전 책임자인 데이브 윌너. 챗GPT 열풍 이후 가족보다 일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현 메타), 에어비앤비 등을 거친 윌너는 지난해 2월 오픈AI에 합류했다. 최근까지 오픈AI의 콘텐츠나 운영 등에 대한 정책을 관리 운영하는 신뢰 및 안전 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에 '씁쓸한 소식'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오픈AI 직원에서 자문역으로 전환한다"고 직접 알렸다.

그는 이 글에서 맞벌이인 자신과 아내는 서로 '일을 가족보다 우선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는데 챗GPT 출시 이후 이 약속을 지키는 게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오픈AI는 매우 격렬한 시기를 지나고 있고 그건 우리 자녀들도 마찬가지"라며 "어린 자녀가 있고 고강도 업무가 주어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의 갈등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둘 중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둬야 할지 고민해왔다는 그의 선택은 '일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었다. 윌너는 "오픈AI라는 우주선 밖에 다른 세상이 있으며 그 세상이 내가 여전히 선택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며 "나는 이번 여름에 나의 아이들에게 수영과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자신이 사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이 글이 (일 대신 가족을 택하는 것이) 일반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라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에 구글, 메타, 에어비앤비 등의 임직원 800여 명이 지지 댓글을 달고 공감을 표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윌너의 소식을 전하며 "인공지능이 언젠가 당신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지만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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