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4타 줄여 공동 2위 마쳐
발목 통증에도 정신력 발휘
종전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 8위
김주형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를 넘어선 디오픈 사상 한국 선수 최고 순위다.
김주형은 24일 영국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383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젭 슈트라카(오스트리아), 제이슨 데이(호주), 존 람(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초의 디오픈 준우승이다.
우승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차지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 발목 통증에도 출전을 강행한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준우승까지 이뤄냈다. 이날 악천후 속에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1, 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4번 홀(파4),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작성해 타수를 줄였다. 기세를 탄 김주형은 9번 홀(파3),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낸 한국인 선수는 김주형이 역대 세 번째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고, 임성재가 2020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US오픈에서는 양용은이 2011년 공동 3위를 차지한 것이 한국 선수의 최고 순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 임성재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20위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븐파 284타를 기록해 안병훈 등과 함께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1오버파 285타, 공동 33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선수로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3언더파 281타, 공동 1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열린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에서는 마스터스 람, PGA 챔피언십 브룩스 켑카(미국), US오픈 윈덤 클라크(미국), 디오픈 하먼이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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