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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벨라루스 주둔 바그너, 폴란드 공격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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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벨라루스 주둔 바그너, 폴란드 공격 원한다"

입력
2023.07.24 08:05
수정
2023.07.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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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정상회담서 발언... 긴장 고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이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이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지난달 무장반란을 일으킨 뒤 벨라루스에 주둔 중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폴란드로 진격하길 원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다. 최근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3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바그너그룹은 서쪽(폴란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폴란드 도시인) 바르샤바와 제슈프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이어 "바그너그룹은 (폴란드에) 원한을 품고 있다"며 "바흐무트에서 싸울 때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장비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바흐무트는 약 10개월간의 격전 끝에 지난 5월 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다. 바그너그룹은 이 지역에 대한 점령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기존에 합의했던 대로 바그너그룹을 벨라루스에 붙잡아 두겠다"고 강조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달 23일 러시아군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끝에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무장반란에 나섰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회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그의 병사들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가로 반란 책임을 묻지 않기로 약속했다. 바그너그룹은 이후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겼고, 폴란드 국경 근처에서 벨라루스군과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와 인접한 동쪽 지역의 병력을 증원하며 바그너그룹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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