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과 재즈 오가며 美 음악의 새 기준 만들어
미국 음악계의 전설로 불리는 토니 베넷이 별세했다. 향년 96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넷이 21일(현지시간) 고향인 뉴욕에서 숨졌다고 그의 대변인인 실비아 와이너가 밝혔다. 베넷은 2016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공연과 녹음을 계속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였고, 그해 8월 레이디 가가와 함께 마지막 공개 공연을 했다.
베넷은 1950년대부터 70년간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발매한 앨범이 70개가 넘고, 수상한 그래미상이 19개에 달한다. 미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평가받는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온 내 마음(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과 같은 곡으로 유명한 그는 팝과 재즈를 유연하게 오가는 몇 안되는 음악가로 꼽힌다. 통신은 그가 "20세기 중반의 마지막 위대한 살롱 가수 중 한명"이라고 설명했다.
1960, 70년대 초반의 로큰롤 열풍에 흔들렸지만 결국 살아남은 가수기도 하다. 이후 캐리 언더우드,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젊은 가수들과의 협업으로 시대를 초월한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2014년 88세의 나이로 레이디 가가와 함께 '치크 투 치크(Cheek To Cheek)'를 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해, 자신이 세웠던 최고령 1위 가수 기록을 깼다.
고인은 진보적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일례로 1965년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일명 셀마-몽고메리 행진에 참여했다. 또 1996년에 영국에 국빈 방문을 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위한 공연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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