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바딤 프리스타이코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런던=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해임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딤 프리스타이코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임의 배경은 지난 11~12일 나토 정상회의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 보인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을 두고 영국과 설전을 벌였다. 나토가 우크라이나 가입 시간과 조건을 구체화하지 않은 채 각종 무기 지원책만 발표할 듯 보이자 트위터에 "터무니없다"며 격앙된 태도로 공개비판한 것이다.
이에 다음 날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아마존(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다"라며 발끈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의 지원 탓에 영국에도 무기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를 당연시 여기는 태도가 배은망덕하다며 비판한 것이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침에 일어나서 장관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다"며 비꼬는 발언을 했다가, 서방의 분노가 악화되자 "영국에 늘 감사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후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최근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이) 약간은 비꼰 것 같다"며 "냉소가 건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프리스타이코 대사의 해임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국제해사기구(IMO)의 우크라이나 대표직에서도 해임됐다. 로이터통신은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3년간 영국 주재 대사를 맡은 경험 풍부한 외교관"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후임을 지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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