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미국 상무장관 이어 주중대사도 해킹...'해빙 흐름'에 찬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미국 상무장관 이어 주중대사도 해킹...'해빙 흐름'에 찬물

입력
2023.07.21 16:00
0 0

중국 연계 해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해킹
"수사 진행 중"...'일상적 디지털 스파이' 평가도
키신저, 시진핑·국방부장 면담 후 미 반응 냉랭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상무장관에 이어 중국 주재 대사, 국무부 중국 담당 차관보도 중국 해커의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밀 유출은 없었다지만 중국을 담당하는 미국 고위 관리들을 집중 겨냥한 해킹이라 미국은 떨떠름해한다. 중국의 국방 소통채널 가동 거부와 함께 미중관계 해빙 흐름을 가로막는 변수가 되고 있다.

"해킹으로 중국 정책 등에 대한 내부 동향 파악"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이메일 계정이 중국 연계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365’를 쓰는 미 국무부와 상무부 당국자 이메일이 해킹을 당했고 이 가운데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국무부 고위 관리 두 명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무부 보안팀이 이메일 로그(접속)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킹 시도가 발견되자 정부 부처와 MS가 추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미국 정부기관 25곳과 하원의원 등이 해킹 표적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번스 대사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해킹된 메일함 이메일이 기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중국 방문 계획이나 최근 몇 개월간 반복적으로 도전을 받았던 민감한 외교 시기 미국의 대중 정책 내부 논의 등과 관련해 해커들은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WSJ에 “안보상 이유로 이번 사이버 보안 사건 성격과 범위에 대한 추가 정보는 현재로서는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논평을 거부했다. WSJ는 바이든 행정부가 적대적인 국가 사이에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상적인 디지털 스파이’로 이번 사건을 비유하면서 전반적인 파장을 줄이려 노력해왔다라고 전했다.

헨리 키신저(왼쪽) 전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헨리 키신저(왼쪽) 전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과 전직 관리들은 이번 공격이 이례적으로 은밀하고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성사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실무 협의를 책임졌던 주중대사와 국무부 차관보 이메일을 중국 연계 해커들이 공격했다는 일이 일반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정찰풍선을 미국 영공에 침입시키고 미국 코앞 쿠바에서 감청 시설을 운영하는 등 중국의 대미 정보 공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벌어진 해킹 논란이라 파장은 더 크다.

중국의 군사대화 거부에 미국 "유감"

우발적 충돌이나 오판을 막기 위한 미중 군사 소통 채널 복원의 어려움도 미중관계를 힘들게 하는 변수다. 중국을 방문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시진핑 국가주석 및 리상푸 국방장관이 환대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국방장관 소통 채널 부활 요구는 계속 거부하면서 상황을 껄끄럽게 만들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키신저 전 장관이 중국에 가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나 민간인이 중국 국방장관을 만나 소통할 수 있는데 미국 정부는 그럴 수 없다는 게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