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월북한 트래비스 킹 미 육군 이병의 소재 파악을 위해 북한 측에 접촉하고 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킹 이병의 억류 장소, 건강 상태 등을 전혀 모른다"며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 부대변인은 "부처 간 공조를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더 공개할 내용이 없다"며 "우리는 킹 이병을 미국으로 데려오고싶다"고 했다. 그는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스웨덴 당국자 등 다른 방식을 통해서도 접촉하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관여의 징후는 전혀 없다"고도 덧붙였다.
본국 송환을 앞뒀던 킹 이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로 갈 수 있었던 경위에 대해서는 "그는 배치(복무) 상태를 벗어나 본국 기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며 "그를 (공항) 보안구역까지만 호송할 수 있었고, 그는 ‘게이트 근처에 있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에 관해 미 육군이 조사를 시작했다"며 "주한미군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킹 이병은 한국에서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미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 텍사스 포트블리스 기지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공항을 빠져 나왔다. 이후 판문점 JSA 견학을 신청, 지난 18일 북한으로 월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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