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사과했으니 중징계는 없을 것" 전망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해 골프’ 논란으로 뒤늦게 사과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해명 과정이 문제였다”고 지적하면서도 당 차원의 중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폭우 피해에) 공감을 못한 것, 리더로서의 책임감, 이런 문제는 분명히 지적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 시장은 집중 호우로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15일 주말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대구시는 수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주말에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다. 이후 비판이 거세졌고 나흘 만인 19일 결국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은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다만, 하 의원은 홍 시장에 대해 “당 차원의 중징계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홍문종 전 의원이 2006년 수해 당시 골프를 쳤다가 제명됐던 사례를 근거로 홍 시장에 대한 중징계 전망을 내놨다.
하 의원은 홍 전 의원 사례에 대해선 “20년 전이다. 그전에는 (3·1절 같은) 국경일에 골프 치는 것도 문제가 됐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 달리 봐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과거 골프가 약간 특별한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대중 스포츠”라며 “골프를 불온시하는 정치 문화, 이건 좀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헌 당규에 골프를 치면 문제가 되고 테니스를 치면 문제가 안 되는 내용은 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저는 (홍 시장이) 사과했기 때문에 구두 경고로 끝났으면 좋겠다”면서 “온 국민이 (이번 폭우로) 슬퍼하는 상황에서 리더가 공감대 없이 당을 어렵게 했다는 것에 대해 본인이 이미 사과했고, 골프 친 것을 문제 삼기에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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