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한 채 파격 등장... 10여 초 짧은 분량에도 분위기 압도
K팝 신인 그룹 뮤비 출연 이색 행보
그룹 뉴진스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한다는 '글로벌 스타'는 양조위(량차오웨이·61)였다.
20일 공개된 뉴진스 신곡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에서 양조위는 백발을 한 채 파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상에서 양조위는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 아프로디테처럼 나온다. 그가 눈여겨보고 있는 상대는 신의 지위를 내려놓고 인간과 사랑에 빠진 에로스(정호연). 양조위는 뮤직비디오 후반 정호연 앞에 갑자기 나타나 그의 사랑을 갈라놓는다. 양조위의 등장은 10여 초 분량으로 짧지만 강렬하다. 그는 대사 한마디 없이 차갑고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미소로 정호연을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에 따르면, 양조위와 정호연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그리스 신화 속 프시케와 에로스의 에피소드를 각색해 만들어졌다.
양조위의 뉴진스 뮤직비디오 등장에 온라인은 후끈 달아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양조위라니 소름이 쫙 돋는다' '대사 하나도 없는데 표정으로 서사를 만든다' '보고도 (그의 출연이) 믿기지 않는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두 편으로 제작된 이 뮤직비디오는 이날 자정 공개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500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아비정전'(1990)부터 '화양연화'(2000)까지. 양조위는 왕가위(왕자웨이) 감독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며 1980~2000년대까지 우수 가득한 얼굴로 세계 곳곳의 스크린을 낭만으로 물들인 아시아 간판스타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2021년 개봉한 할리우드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770만 달러(약 100억 원)를 받고 출연했다. 홍콩 영화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거물이 된 '노년의 700만 달러 사나이'가 이제 갓 데뷔 1년 된 K팝 그룹 뮤직비디오 출연하기는 이례적이다.
뉴진스는 특유의 감미로우면서도 절제된 목소리로 차가운 비트가 낮고 빠르게 깔린 이 곡의 서정을 돋운다. 앞서 '슈퍼 샤이' 등을 선공개한 뉴진스는 21일 새 앨범 '겟 업'을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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