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출국... 이스탄불·런던 거쳐 글래스고 이동
"살아남아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겠다" 각오
양현준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L) 강호 셀틱 입단을 위해 출국했다.
양현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구하기에 앞서 셀틱에서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차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경유해 영국 런던으로 향한 뒤 글래스고로 이동할 예정이다.
양현준은 “너무 기쁘고 설레지만 올 시즌을 마치지 못해 강원FC 감독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며 “미안한 만큼 셀틱에서 더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부터 K리그1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건’이다. 2021년 강원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수상했다. 또 시즌 중 펼쳐진 토트넘과 팀K리그의 친선전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시즌 내내 이어진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해외진출 과정은 험난했다. 셀틱이 올해 5월부터 양현준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K리그1 12개팀 중 11위에 머물고 있는 강원은 양현준의 이적을 거절해왔다. 하지만 양현준이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유럽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면서 결국 극적으로 셀틱 이적이 성사됐다.
양현준은 “유럽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다. 아직 실감이 안나지만 셀틱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새로운 선수들과 운동을 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설렘을 표현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아했던 선수가 박지성 선배다. 박지성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 축구 선수,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양현준의 새 소속팀 셀틱은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가 속해있는 클럽이다. 또 이번에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권혁규도 함께 이적하게 돼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준은 "(오)현규 형과 연락을 했는데, 심심하다고 빨리 오라고 하더라. 잘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현규 형이 스코틀랜드 무대가 굉장히 거칠기 때문에 부상 조심하고 기죽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양현준의 1차 목표는 ‘생존’이다. 그는 “우선 셀틱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빨리 적응해서 많은 경기를 뛰며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며 “개인적인 공격포인트를 목표화 하기보다는 셀틱의 주전으로 자리 매김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스코틀랜드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셀틱에 적응한 후)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노리겠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꼭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현준은 셀틱에 합류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세부 계약을 논의하고 이적을 최종 확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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