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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질환 종착역' 심부전, 2년 내 20%, 5년 내 70% 목숨 잃어

입력
2023.07.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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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심부전, 국민 절반가량이 제대로 알지 못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심부전(心不全ㆍheart failure)은 심장 기능이 저하돼 혈액을 온몸으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부전이 발병하면 5년 내 60~70%가 사망에 이르기에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부른다.

최혜정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2년 이내 사망률이 20%, 5년 이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기에 심부전이 의심된다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급성 심부전은 몇 시간이나 며칠 안에 갑자기 발생하거나 급격히 악화된 심부전을 뜻한다. 급성 심부전은 생명과 직결돼 있고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초응급 질환이다. 심장 기능이 급격히 약해져 우리 몸에 혈액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처럼 심부전은 위중한 질환이지만 국민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회장 강석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30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이 심부전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어떤 병인지 알고 있다고 답한 것은 5명가량에 그쳤다.

심부전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주로 심혈관 질환인 관상동맥 질환과 심근경색, 심장 근육 질환인 심근병증과 심근염, 고혈압, 심장판막 질환 등이 주원인이다.

이 밖에 장기간 빠른 맥박(빈맥), 과도한 음주, 극심한 스트레스 등도 심부전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지만 출산, 항암제 사용도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심부전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계단 오르기 등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숨이 차는 느낌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호흡곤란은 운동할 때, 누웠을 때, 야간 발작성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부전 상태에서는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므로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가 동반된다. 우측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부종ㆍ간 비대ㆍ복수(腹水)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소변량 감소 및 체중 증가 등이 생긴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누울 때 호흡곤란이 악화되거나, 하지 부종이 양발에 모두 생기면 심부전일 가능성이 높다. 조동혁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가벼운 질환으로 오인해 증상을 무시하거나 진료를 늦추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이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급성 심부전이 발생하면 심장의 주요 기능인 혈액 공급을 적절히 할 수 없기에 심장 뿐만 아니라 온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콩팥에 영향을 줘 만성콩팥병에 노출될 수 있고, 간 기능 저하와 간 손상 위험이 있다.

또한 뇌와 폐에도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다른 장기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즉각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심부전 진단은 호흡곤란 같은 주관적 증상, 진찰 및 청진 시 징후, 혈액검사,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등의 검사, 그리고 심장 초음파검사로 진단한다.

또한 심부전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핵의학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 심장 조직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장 기능을 회복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게 주요 목표다. 치료 방침은 환자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해진다.

약물 치료로 증상 및 심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으며, 부정맥(不整脈ㆍarrhythmia)이 동반되면 심장박동기(pace maker)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내과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중증 심부전이라면 심장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심장 질환의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ㆍ당뇨병 등 기저질환의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또한,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지속적으로 빠른 맥박은 심부전을 초래할 수 있어 평소 이를 피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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