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헌법 가치 중 자유에만 올인 중
자유 외 다른 가치 관심 없다면 가짜 보수"
향후 행보엔 "백지상태에서 고민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사람들이 지금 전부 용산 대통령 부부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공천에 목을 매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헌법 가치 중 자유에만 올인한다"고 지적하며 '가짜 보수'라는 표현도 썼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당바로세우기' 주최 강연에서 "현실 정치에서 선거에 이겨야 하는 현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찍히면 공천을 못 받으니까, 이 대표가 내년 총선 때까지 갈 것 같으니까 그 앞에서 쩔쩔맨다"며 "(여야가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에만 몰두하니) 국민을 위해 소용 있는 일을 아무것도 못하는 이런 정치가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 "대선 전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 이재명'의 적대적 공생, 독점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그 결과 정치가 양극화되고 중간에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도저히 설 땅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헌법 가치 중 자유만 쓱 뽑아 올인하는 분"
유 전 의원은 보수 이념의 핵심을 헌법 가치 수호로 정의한 뒤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은 헌법 가치 중 자유를 하나 쓱 뽑아가지고 완전히 거기에 올인하는 분"이라며 "수십 번 그냥 무한 반복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는 굉장히 중요한 헌법의 가치이지만, 그 밖에 평등, 공정, 정의, 인권, 법치, 생명, 안전, 환경, 복지, 성장의 가치가 다 담겨 있다"면서 "보수 정치인이라며 그중에 자유만 쏙 빼가지고 그것만 추구하고 '나는 평등이고 공정이고 정의고 인권이고 환경이고 관심 없다'고 하면 그것은 가짜 보수"라고 직격했다.
그는 보수의 또 다른 가치로 공동체 유지를 꼽았다. 그는 “여성이든 젊은이든 비정규직이든 이 사회가 나에게 너무 불평등하고 근거도 없이 나를 차별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차별받는 사람들이) 그 공동체를 나의 자랑스러운 조국이라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겠느냐"면서 '개혁 보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향후 행보 묻자 "백지상태에서 고민 중"
유 전 의원은 한국 정치의 최대 당면 과제로 저출산 해결을 지목했다. 그는 "진보, 보수를 떠나서 아무도 해결을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늙고 병든 나라로 가고 젊은 분들이 부담을 다 지든지 아니면 해외로 도망가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정부의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을 저출산 해결책 중 하나로 거론하면서도 "윤석열 정부 들어 교육이 개혁됐느냐, 노동이 개혁됐느냐, 뭐가 개혁됐느냐"고 반문했다. "연금개혁은 아예 시작조차 안 하지 않았냐"고도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강연 뒤 내년 총선 출마 등 향후 행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 정치를 바꿔야 하는데, 나는 보수 정치인이니 보수를 바꾸는 것을 정치적 소명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은 백지상태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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